13 멋
핵심 선언
“멋은 부려야 한다.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멋은 어색함만 남긴다.”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 “쓸데없이 멋 부리지 마.”
- “너답게 행동해, 왜 꾸미려고 해.”
- “자연스러운 게 최고야.”
듣는 순간, 나를 표현하려던 마음이 주눅 듭니다. 하지만 이 말은 반만 맞습니다. 멋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멋을 부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멋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 것이 된 멋입니다. 다른 하나는 빌려 입은 멋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 한마디에도 여유가 묻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말을 해도 어색합니다. 차이는 간단합니다. 첫 번째 사람은 그 말을 충분히 써봤고, 두 번째 사람은 처음 꺼내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내 것이 된 멋은 자연스럽고, 빌려 입은 멋은 뻣뻣합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멋은 나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처음 입어보는 정장을 생각해보세요. 거울을 보면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막상 입고 나가면 계속 옷매무새를 만지게 됩니다.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멋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내 것이 되지 않은 표현, 아직 소화하지 못한 태도를 억지로 꺼내면 나는 그 멋에 눌립니다. 멋을 부린 것이 아니라, 멋에게 끌려다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멋을 부리지 말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멋은 반드시 부려야 합니다. 다만, 순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합니다. 빌려 입은 것처럼 뻣뻣합니다. 그래도 계속 입어야 합니다. 어색함을 견디고 계속 써봐야, 언젠가 그것이 내 것이 됩니다. 그때부터 진짜 멋이 시작됩니다.
멋을 부리지 말라는 말은 잘못된 조언입니다. 정확하게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멋을 부려라. 하지만 처음에는 어색할 거다. 그래도 계속 시도해라.”
진정한 의미
멋은 과시가 아닙니다. 멋은 나를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시도하고, 그것을 반복하면서 점점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어색함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어색함 속에서 자라는 나를 믿어야 합니다.
진짜 멋은 빌려 입는 것이 아닙니다. 내 몸에 맞게 길들이는 것입니다.
내 것이 된 멋만이, 진짜 나를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