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경청
핵심 선언
“나를 대할 때와 너를 대할 때는 달라야 한다. 나는 내 안의 소리를 듣고, 너는 네 안의 소리를 듣는다.”

이런 조언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 “다른 사람 말을 잘 들어줘야 해.”
-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봐.”
- “네 생각만 하지 말고 상대방도 배려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뭔가 빠진 것 같습니다. 타인을 들어야 한다는 말만 있고, 나를 들어야 한다는 말은 없기 때문입니다.
듣기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나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너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나의 소리는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내면에서 속삭입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건가?”,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인가?”, “이것이 진짜 나의 선택인가?” 이런 소리들은 조용히 귀를 기울여야만 들립니다.
반면, 너의 소리는 밖에 있습니다. 말로, 표정으로,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나는 안을 듣고, 너는 밖을 듣습니다. 같은 ‘듣기’지만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나를 대하는 태도를 너에게 쓰면 안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말에만 귀를 기울입니다. “네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그래야겠다”, “다들 이렇게 하니까 나도 따라가야지.”
이것은 듣기가 아닙니다. 나의 소리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너의 소리만 듣다 보면, 내 안의 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어느새 들리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너를 대하는 태도를 나에게 쓰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원하는 게 이거니까 너도 이래야 해”, “나는 이렇게 느끼니까 너도 똑같이 느껴야 해.”
이것도 듣기가 아닙니다. 너의 존재를 무시한 것입니다. 나만 듣다 보면, 너는 내 생각의 연장선일 뿐, 독립된 존재가 아니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나를 대할 때는 안으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나만의 시간에, 내 안의 목소리를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소음을 잠시 꺼야 합니다.
너를 대할 때는 밖으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내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봐야 합니다.
두 가지 모두 필요합니다. 하나만 있으면 균형이 무너집니다.
진정한 의미
나를 들을 줄 알아야 너를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내 안의 소리를 아는 사람만이, 타인의 소리도 존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를 들을 줄 알아야 나도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도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나와 너는 다릅니다. 듣는 방식도 달라야 합니다.
나는 안을, 너는 밖을 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