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주의자

40 평화

핵심 선언

“평화는 평온한 상태가 아닙니다. 흔들림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선택입니다.”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 “다 조용하고 아무 문제 없으면 그게 평화 아닌가요?”
  • “갈등만 없으면 우리 사이는 괜찮은 거 아닐까요.”
  • “언젠가는 다 잘 되겠지. 그때가 진짜 평화일 거야.”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말대로라면, 우리는 평생 한 번도 평화를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조용하고 아무 문제 없는 날은, 사실 거의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완성된 상태로 오지 않습니다.

잔잔한 호수를 생각해보세요. 바람 한 점 없는 날, 수면은 고요합니다. 하지만 그 호수가 잔잔한 이유는 바람이 영원히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람이 와도 다시 잔잔해지는 깊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없어서 평화로운 것이 아닙니다. 문제가 와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평화라고 부릅니다.

평화는 조건이 아니라 능력입니다.


평화 같은 건 없다는 말의 진짜 의미입니다.

살다 보면 갈등은 반드시 옵니다.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는 날, 관계가 어긋나는 순간,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시간들. 이것들은 예외가 아닙니다. 삶의 기본값은 평화가 아니라 긴장입니다. 그것을 모른 채 평화를 기다리는 사람은, 평생 기다리기만 합니다.

그래서 “평화 같은 건 없다”는 말은 절망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말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없기 때문에, 비로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역설이 있습니다. 평화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평화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선택하고 지키고 다시 찾아오려는 노력을 합니다. 그 노력이 쌓일 때, 평화는 비로소 진짜 의미를 가집니다.

없기 때문에 소중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만들어갑니다. 이것이 평화가 존재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평화를 기다리지 말고, 평화를 훈련해야 합니다. 흔들릴 때 무너지지 않는 연습. 갈등이 생겼을 때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연습. 불편한 감정이 와도 그 자리에 조금 더 머물러 있는 연습.

평화는 아무것도 없는 고요함이 아니라, 무엇이 와도 돌아올 수 있다는 신뢰에서 옵니다. 그 신뢰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작은 흔들림들을 버텨낸 경험이 쌓일 때 조금씩 자랍니다.


진정한 의미

평화 같은 건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평화는 존재합니다. 조용한 날이 평화가 아니라, 시끄러운 날에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선택이 평화입니다. 그 선택을 반복하는 사람이 결국 가장 오래 평화로운 사람입니다. 평화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것이 평화가 아닙니다. 흔들려도 돌아오는 것이 평화입니다.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가장 평화로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