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주의자

91 유한과 무한

핵심 선언

“틀은 유한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움직이는 행동은 무한하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 “나는 왜 매일 똑같은 하루를 사는 것 같은 걸까.”
  • “삶이 재미없다는 느낌은, 삶이 문제인 것인가 내가 문제인 것인가.”
  • “예상되는 하루와, 예상되지 않는 하루는 무엇이 다른가.”

이 질문들 앞에서 한 번도 멈춰본 적 없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간입니다.


틀은 원래 유한합니다.

하루는 24시간입니다. 바둑판은 19줄입니다. 피아노 건반은 88개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틀입니다. 정해진 크기, 정해진 규칙, 정해진 경계. 누가 봐도 유한합니다. 그런데 그 유한한 틀 안에서, 인류는 수천 년 동안 한 번도 똑같은 날을 살지 않았습니다.

바둑 한 판이 동일하게 반복된 적은 없습니다. 같은 건반으로 만들어진 곡이 모두 같지 않습니다. 틀이 유한하다고 해서, 그 안의 행동까지 유한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삶이 지루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틀이 문제가 아닙니다. 틀 안에서의 행동이 문제입니다.

삶이 재미없어지는 것은, 틀이 좁아서가 아닙니다. 행동을 틀만큼 유한하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길을 걷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반응을 기다립니다. 틀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고정시켜버린 것입니다.

유한한 틀 안에서 행동마저 유한해질 때, 남는 것은 하나입니다. 예상입니다.


예상되는 것은 재미가 없습니다.

뇌는 새로운 것에 반응합니다. 낯선 골목, 처음 듣는 단어, 예상치 못한 대답. 그런 순간에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반대로 뇌가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을 때, 과정은 투명해집니다. 어떻게 끝날지 아는 영화는 두근거리지 않습니다. 예상은 안전하지만, 동시에 무감각을 만듭니다.

지루함은 게으름이 아닙니다. 행동을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만 가둬놓은 결과입니다.


틀은 놔두고, 행동을 바꾸면 됩니다.

하루라는 틀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매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익숙한 길에서 한 번만 다른 골목으로 꺾어도 됩니다. 늘 하던 말 대신 다른 방식으로 물어봐도 됩니다. 오늘 한 가지만,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해보는 것입니다. 틀은 그대로여도, 행동이 달라지는 순간 하루는 전혀 다른 모양이 됩니다.

지루한 것은 삶이 아닙니다. 삶을 채우는 행동이 고여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

삶이 재미없다고 느낄 때, 틀을 탓하지 마세요. 틀은 원래 유한합니다. 문제는 그 안의 행동까지 유한하게 만든 것입니다. 같은 하루도, 어제와 다른 행동 하나가 더해지면 전혀 다른 하루가 됩니다. 예상되지 않는 행동이 쌓일 때, 삶은 다시 살아있기 시작합니다.

틀은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행동을 열어두는 것, 그것으로 충분합니다.